1. 고교시절, 인문학적 감성이!질풍노도와도 같은 시기가 중학교 3학년, 현실의 모든 여건이 불만족스러웠고, 어디 아무 데로 떠나버리고 싶은 때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청소년 때 가출 유발의 이유가 있었다. 중학교 졸업하고 대학 가는 것을 장담할 수 없다는 아버지의 말씀에 좌절과 실망으로 적법한 가출을 감행한 것이다. 합당하게 집을 떠나는 것이다. 조기유학이지만, 해외가 아닌 국내 조기유학이었다. 그래도 전국의 중학교에서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만이 지원한다는 부산 해운대에 위치한 국립부산기계공업고등학교에 지원했다. 같은 중학교에서 다섯 명이 함께 일가친척도 없는 부산으로 왁자지껄하며 서울역에서 통일호로 8시간 기차를 타고 용감하게 집을 떠났었다. 낯설고 물선 땅의 기숙사에서 첫 밤을 보냈을 때, 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