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써 보겠다는 결심
오래전부터 자주 들어온 얘기가 있었다. 지금까지 경험을 책으로 엮어서 후배들에게 전해 주면 좋지 않겠느냐는 것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책을 써 보겠다는 결심은 15년 전 삼성비서실 삼성인력개발원에 있을 때에 했었지만, 자신이 없었다. 더 알고 경험해야 할 것이 많아 보였다. 그리고 15년이 넘는 세월은 기대 이상의 경험을 하고 체계적이고 학문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덕분에 상대적으로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
‘이젠 책 쓰기다!’
지금은 대학교수와 미래부 신 시장 사업화 CP 업무를 병행하면서 평소에 하고 싶었던 일들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되었다. 그간의 경험을 글로 적어서 책으로 엮어보리란 생각과 ICT 융합 플랫폼의 지식과 관련 분야의 학회에서 연구회를 만들어서 산업의 추세와 발전방향을 발표해 보겠다는 계획을 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외 논문지에 IT정책분야에서 법과 제도, 규제에 대한 이슈 논문과 실증연구를 지속하여 스마트 미디어와 광고 관련 연구에 이바지하고자 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최근에 창조경제와 관련하여 한국 청년 기업가 정신재단의 금기현 사무총장을 뵐 기회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지난 경험을 얘기하는 가운데 자연스럽게 지금까지 경험과 지식을 정리해서 책으로 써 보란 제의를 해 주셔서 본격적으로 책 쓰기를 결심하게 되었다. 누구나 한 번쯤은 내가 평소의 생각을 책으로 엮어 보고 싶은 마음은 있지만, 막상 손에 펜을 잡아보면 글을 적어나가기가 쉽지가 않다. 그러나 나는 감사하게도 많은 전문서적과 논문을 읽는 훈련을 자연스럽게 해 오고 있었다. 아울러 5~6년 전부터 나의 컴퓨터의 메모장에 일상에 대한 서간문 형태로 A4용지 1매씩 분량을 적고 있다. 그래서 박사학위 논문을 책으로 써내려 가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으리라 생각이 된다. 지금도 써야 하는 주제가 머릿속에 떠오르면, 앉은자리에서 A4용지 2매 분량의 쪽 원고를 쓰는 것은 어렵지 않게 되었다. 이 또한 감사한 일이고 은혜라고 생각한다.
글을 쓴다는 것과 책을 쓴다는 것은 차원이 다른 얘기일 것이다. 책은 제목과 목차를 구성하여 스토리라인을 구성하고 설득력 있는 자신의 체험과 객관적 사실을 예시하여 책을 읽는 독자에게 공감대를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 조찬세미나에서 잘 알고 지내는 ‘이젠 책 쓰기다!’의 저자인 조영석 소장과 어떻게 책을 쓰면 좋을 것인가 상의를 한 적이 있다. 책 쓰기 세미나에도 참석하고 책도 사서 직접 읽어보면서 평소에 글을 써본 경험을 바탕으로 책 쓰기 목차를 정하고 3개월을 목표로 해서 도전에 들어가서 원고를 완성하여 드디어 출판을 진행하고 있다. 책을 쓰면서 1차 독자는 자신과 가족, 그중에서도 아내인 것을 깨닫게 되었다. 살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었던 것을 글로 말하는 것만큼 메시지가 강한 것이 없다. 그간에 쌓여있던 묵은 감정들이 쪽 대본을 통해서 풀어져 나오면서 마음 한구석에 있는 응어리가 터져 나오는 것에 대한 카타르시스는 경험하지 않고는 잘 모른다. 그래서 다음 쪽 원고가 기대되는 것이다. 쓰는 자신은 말할 필요가 없다. 글을 쓴다는 것은 엄청난 축복이다. 아래한글이나 워드로 쓰면 부담이 되니까 메모장으로 쓰면 맘이 정말 편하다. 글을 쓰다 보면, 인생이 정리된다. 지난 일과 현재 하는 일, 앞으로 해야 할 일이 자연스럽게 선후관계, 이해관계, 논리관계가 정리된다. 자기가 정리가 되어야 타인에게 얘기할 수 있고 강의나 세미나 주제로 발표할 수 있게 된다. 그와 같은 훈련을 통해서 나 이외의 가족, 주위 사람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영향력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시간, 돈, 정신적인 여유이다.
우리는 항상 무언가 머리가 꽉 채워져 있다. 그래서 조금도 여유가 없다. 여유가 없으니 줄 수가 없다. 그 여유는 무엇인가? 시간, 돈, 정신적인 여유이다. 바쁜 일상생활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자신만을 위한 새로운 일을 진행하기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시간적인 여유를 만들어서 자신을 풀어놓을 필요가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가고 싶었던 곳에 여행을 가는 것이다. 혼자 가는 것도 좋지만, 가족과 함께 더 좋은 것은 연인, 부부와 함께 가는 것이다. 눈에 보이는 환경에 바쁜 일상을 모두 지워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자연스럽게 새로운 에너지가 들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잊고 있었던 생각들이 떠오르게 된다. 그것을 글로 표현할 수 있고, 일상에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기게 된다.
비워야 줄 수가 있다. 그러면 더 많은 자유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