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삼성전자 입사
처음에 업무를 시작한 곳이 삼성전자 정보통신 부문 국내영업본부 카폰 영업팀이었다. 영업사원, 영업대표로 직장 생활을 시작한 것이다. 삼성대졸 신입사원 하계수련대회가 무주구천동 캠프장에서 있었다. 정보통신 부문의 동기대표를 맡아서 그룹 관계사 간 열띤 응원, 체육대회, 종합퍼포먼스 등의 경진대회에서 1등을 수상해서 우승기를 동기생 5천 명 앞에서 휘날렸던 기억도 생생하다. 반면에 신입사원으로 경험해 보지 않은 영업현장에서 제품을 팔아야 한다는 것에 막연한 두려움 또한 있었다. 그러나 잔심부름부터 시작한 일이, 유통대리점 개설도 최단 시간 내에 해내고 장교 출신답게 씩씩하고 빠릿빠릿하게 일 처리를 꽤 잘했던 모양이었다.
영업본부에 영업교육을 전담하는 교육 분야가 새로 생기면서 생명보험사에서 근무하던 과장님과 신입사원인 내가 함께 교육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입사 연차가 많이 났지만, 과장님께서 눈높이를 낮추고 맞춰주셔서 교육업무의 철학과 실무를 자세히 배울 수 있었다. 오랫동안 나를 지켜보다가 하루는 마음속에 있는 얘기를 하셨다. 본인이 삼성생명보험사에서 전출을 온지라, 전자회사에서 자리 잡는 것이 참 어려웠다는 얘기와 회사에서 성장을 하려고 하면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교육전문가가 되기 위한 삼성그룹 또는 삼성전자 본사에서 주관하는 교육기획, 개발, 운영담당자 교육에도 입과를 하게 해 주었다. 덕분에 대리까지 교육전문가로 배워야 할 지식과 소양을 많이 배우고 갖춰나가게 되었다. 그리고 영업을 잠깐 경험하고 스탭 부서로 발령을 받아서 삼성전자 본사 마케팅 연수소, 그룹비서실 삼성인력개발원의 마케팅, 디지털 비즈니스, 리더십 교육 간부로 10년간의 직무경력을 갖게 되었다.
2. 삼성비서실, 삼성인력개발원의 상사
교육과 관련한 핵심을 잡아서 매년 그룹교육의 방향을 만들어 가는 특출한 역량을 가진 상사, 동료와 함께 근무하며 회사 전체를 보는 시각을 배우게 되었다. 특별한 관심을 가지고 교육 전문가적 식견의 최고 수준을 보게 해 준 상사와의 만남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세계 최고 수준의 Edge가 무엇인지! 모방에서 새로운 콘텐츠의 창조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동영상을 통한 핵심 경영 메시지 전달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그러기 위해서 평소에 지식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것들을 철저히 배울 수 있었다. 또한 미국에서 교육 공학박사 학위를 받고 온 선배 팀장으로부터 경영학석사 학위에 이어서 박사 학위도 도전을 해라! 포기하지 마라! 는 격려를 받기도 했다. 당시 교육전문가로 임원이 될 수 있는 가능성은 삼성전자 본사, 인사, 교육을 담당하지 않는 이상 쉽지 않은 자리였다. 따라서 삼성그룹에서 본사로 복귀는 본사, 사업부를 선택할 수 있었다.
잘 나가는 하는 무선 사업부를 선택하거나, 본사 감사에서 스카우트 제안도 있었다. 그러나 나는 벤처와 캐피탈리스트에 대한 직무를 희망하여 본사 벤처 사업팀에서 정보통신투자 심사 역으로 하고 싶은 업무를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사업부 조직의 임원이 되는 경력보다 교육, 벤처투자의 전문가로 경력을 갖게 된 것이다.
스페셜 제너럴리스트, T자형 인재! 대기업에서 임원으로 성장하기 위한 역할 모델인 것이다. 보통 인사부서와 면담을 거쳐서 결정되는 최초의 직무가 회사의 직장생활에서 굉장히 중요한 선택이 될 수 있다. 경험상으로 대기업의 그룹 또는 지주사, 본사에서 근무하는 것이 좋다. 즉, 사업기획, 경영전략, 경영지원, 재무, 경리, 인사, 감사, 혁신 등의 기업 경영 전체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위치에서 일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 그래야 영업, 공장라인, 품질, 연구소의 현장보다는 임원으로 갈 수 있는 확률이 훨씬 높다고 볼 수 있다. 임원은 경영자이기 때문에 기능 업무의 전문성보다 사업부 단위의 경영성과를 창출해 낼 수 있는 역량과 조직을 운영할 수 있는 실력을 동시에 인정을 받아야 도달할 수 있다. 물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성장과 회사의 성장 방향이 같아야 한다는 것이다.
3. 삼성그룹의 인사
인사부서는 신입사원부터 360도 모니터링을 통해서 개인의 프로파일을 작성해 나간다. 모든 사람이 임원으로 승진할 수 없듯이 피라미드 경영조직의 구조상에서 검증된 인력은 체계적으로 육성이 된다. 그래서 어느 순간에 임원 자리에 가야 할 사람은 반드시 간다. 아주 신입사원 시절부터 그 싹을 지켜보는 것이다.
여러 지역으로 옮겨 다니며 풍파를 경험하지만, 끝내 견뎌내서 잘 살아나면 건강상태를 체크해서 더 큰 일을 맡기게 된다. 그렇게 해서 비슷한 동기나 실력을 가진 사람끼리 경쟁을 시킨다. 상대적으로 성과를 출중하게 내거나, 회사에 대한 충성심을 보인 임원은 최고경영자의 위치에 이를 수 있다.
선배와 상사의 훌륭한 지도를 받아야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