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새로운 도전에 직면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되고 보면, 비용적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된다. 미국 피츠버그대학교 국제마케팅과정을 수료하고 나서 국내에 돌아와 가족과 함께 미국 대학교 MBA에 유학 가는 것을 생각한 적이 있었다. 물론, 실행했었으면 지금과 상황이 크게 달라졌겠지만 경제적인 문제가 쉽지가 않았다. 대학원 석사과정에 도전을 결심하고 돌아가신 장인께 계획을 말씀드리니, 입학과 마지막 등록금은 본인이 지원해 줄 터이니 결단해서 실천하라는 격려를 해 주셨다. 박사과정도 입학금은 장인으로서 의미가 크다 하시며 내주셨고 말기 암으로 투병하시면서도 등록금을 현금으로 준비하셔서 전달해 주셨다. 그런데 졸업도 보지 못하시고 하늘나라로 가셨다. 그래서 삼성전자에 근무하면서 주경야독의 긴 시간 10년 박사학위 공부를 중도에 절대 포기할 수 없었던 이유가 되었다.
2. 자녀들의 교육문제
요즈음에 자녀를 조기유학을 보내거나, 미국 또는 유럽, 호주로 대학을 보내는 경우가 많다. 거기에 더해서 엄마가 동행해서 가게 되면 기러기 아빠가 생겨나게 된다. 자녀의 유학비용과 생활비로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사람들이 주위에 흔하다. 그러나 나는 기러기 유학을 보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자녀를 위해서 자신의 삶을 희생하는 것은 부모 세대는 당연한 일이었다. 과거에 어렵던 시절에는 자녀들은 부모가 고생해서 학비를 지원하면, 정말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해서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례가 많이 인구에 회자되기도 하였다. 그러나 요즈음 시대의 자녀들은 자라면서 물질적, 경제적 풍요 속에서 성장했기 때문에 해외유학을 하더라도 본인이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은 또 다른 얘기이다. 설사 유학을 하고 돌아와도 별반 차별화 요소가 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큰 아이가 고등학교를 마치고 국내 대학이 아닌, 외국으로 유학을 갔다. 지금은 글로벌, 국제화가 공간과 시간을 초월하여 가능하게 되었다. 인터넷과 모바일을 통해서 세계 어느 곳이던지 정보가 시간의 차이 없이 실시간으로 전파되고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극복하기 쉽지 않은 것이 언어이다. 언어는 반드시 그 나라의 생활권에 있어야 단기간에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단순한 어휘력이나 문법으로 해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나라의 생활 속에서 관습적이고 습관적인 문화를 반영하고 있기 때문에 현지에서 배우는 것이 중요하다. 글로벌 시대를 살아가면서 국내에서 공부하다가 보면, 지금까지 다양한 국가와 문화권에서 사는 친구들을 사귈 수가 없다. 물론, 우리나라도 여러 국가의 다문화가정이 이루어져 있기는 하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국가 간의 문화나 사업적 교류를 할 수 있는 인적네트워크를 형성하기 위해서는 대학이나, 그 이상의 전문분야에서 함께 공부하며 친구를 자연스럽게 사귀면서 우정을 쌓아갈 수 있어야 한다.
3. 부모님이 그 어려운 환경에서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기 위해서는 부모 세대에서 지원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허락해야 한다. 물론 대학까지 학비를 부모가 책임을 지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있는 현 세태에서 오늘날의 부모들은 그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 정말 열심히 직장에서 또는 생업의 현장에서 많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 과연, 그 자녀들이 그 부모의 노력을 얼마나 알고 이해할 수 있을까! 직접 경험을 해보니, 자녀들이 부모의 마음을 이해하는 것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 자신도 지금보다 더 어려웠던 시절에 그 부모 세대가 못 먹고 못 입고 못 배워서 서러움 당하는 것을 자신의 세대에서 끊어내려는 열망으로 몸이 부서지라고 일하셨던 것을 부모가 되어 이해하게 되는 것과 같다.
그러니까, 사위도 자식이라는 옛말은 있지만, 입학금과 마지막 등록금을 선뜻 내놓으셨던 장인어른의 마음이 더 크게 다가오는 것이다. 그리고 당신은 졸업하는 것도 볼 수 없었던 상황에서 그와 같은 선행을 가문의 전통으로 남겨놓으셨으리라 생각된다.
부모가 되어 보니, 부모님의 하해와 같은 맘을 이해하게 되었다!